영유아 사망위험 높이는 RSV, 예방 접종 필수 [e건강~쏙]

입력 2025-09-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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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처럼 시작돼 폐렴까지 악화될 수 있어… 예방 중요성 강조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유행기가 다가오고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는 가을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이어지는 이 시기에는 영유아 보호자들이 특히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에서 중증 RSV 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큰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많은 부모가 매년 RSV 시즌이 다가오면 아이를 어떻게 지킬지 고민하게 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인이 RSV에 감염될 경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세기관지가 좁은 영유아에게는 상황이 다르다. 바이러스가 하부 호흡기로 퍼지면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고, 쌕쌕거림(천명)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실제로 RSV는 늦가을과 겨울철 영유아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은 가장 높은 위험에 노출된다.

RSV는 전파력 또한 높다. 감염자 한 명이 평균 세 명을 감염시킬 수 있고, 딱딱한 표면에서는 6시간 이상 바이러스가 생존해 물체를 매개로 확산되기도 한다. 게다가 잠복기나 무증상 보균 상태에서도 전파가 가능해, 겉으로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성인으로부터 영아가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이처럼 높은 전파력과 예측하기 어려운 감염 경로 때문에, 영유아 보호를 위한 예방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SV에는 아직 별도의 치료제가 없다. 증상 완화와 보전적 치료가 최선이며, 필요에 따라 해열진통제, 수액 요법, 산소 공급 등이 활용된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감염 전 예방이다. 손 씻기, 물건 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가 기본이지만, 이만으로는 예방에 한계가 있어 최근에는 RSV 예방 항체주사 접종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2월부터 국내에서도 접종이 시작된 베이포투스는 기저질환 여부 등과 관계없이 첫 RSV 시즌을 맞는 모든 신생아 및 영아를 대상으로 투여 가능한 예방 옵션이다. 생후 첫 번째 RSV 시즌(10월~3월)에 태어난 아기는 출생 직후 바로 접종할 수 있으며, 비시즌기(4월~9월) 출생 영아는 RSV 시즌 직전인 9~10월에 접종하면 된다. 한 번 접종으로 최소 5개월간 예방 효과가 유지돼 RSV 시즌 전반에 걸쳐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중증 RSV 위험이 높은 24개월 이하 소아는 두 번째 RSV 시즌에도 추가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베이포투스를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NIP) 등에 도입해 공공 부문에서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갈리시아에서는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에게 접종했을 때 RSV 입원이 82% 감소했으며, 미국에서는 2023~24시즌 동안 RSV 관련 입원을 90% 줄였다. 호주 퀸즐랜드에서도 베이포투스를 투여받은 신생아에서는 RSV 입원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RSV 예방 항체주사의 도입이 국내 영유아 건강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RSV는 1세 미만 영아 3명 중 2명이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특히 영아가 RSV에 감염될 경우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 이로 인해 입원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감염 전 예방이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부터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해진 베이포투스는 기저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첫 RSV 시즌을 맞는 신생아와 영아라면 모두 접종할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베이포투스를 통한 RSV 입원 예방 효과를 보고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아이가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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