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은 29일 DB손해보험이 미국 특종 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지분을 100% 인수하는 것에 대해 포테그라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약 16억5000만 달러(2조3000억 원)로, 국내 보험사 해외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거래는 양사 합의 조건 이행 후 내년 상반기 종결 예상된다.
포테그라는 미국 플로리다에 기반한 글로벌 특화 보험 그룹으로, 재물·배상책임·신용 등 특종보험 인수가 주요 사업모델이다. 판매는 다수의 대형 대리점(MGA)을 통해 이뤄진다. 작년 말 기준 자본은 6억3000만 달러, 순이익은 1억4000만 달러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21%, 순이익 CAGR은 38%이며, 최근 10년 평균 합산비율은 90.4%로 집계된다.
정민기 삼성증권은 “특종보험은 고도의 전문 언더라이팅(심사 승인) 역량이 필요한 만큼 핵심 인력 유지 전략이 관건”이라며 “DB손보는 인수 이후 경영권 보장과 기존 인센티브 제도 유지를 통해 인력 유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테그라 편입 시 DB손보 연결 순이익 기여도는 약 1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추가 조달 없이 자체 자금으로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며, 단순 계산 투자수익률(ROI)은 9~10% 수준으로 최근 운용 수익률(약 4%)이나 신종자본증권 조달 금리(약 3.7%) 대비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높인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은 현재 별도 기준으로 설정된 주주환원율 목표를 연결 기준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연결 손익 증가에 따라 배당 확대가 이뤄질 경우 기업가치 리레이팅(재평가) 또한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급여력비율(K-ICS)은 10~15%포인트(p) 하락이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현재 수준(213%)과 향후 CSM 및 순이익 유입을 감안할 때 인수 이후에도 20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