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데이터센터에도 냉각 솔루션 MOU

LG전자가 고효율 HVAC(냉난방공조) 기술력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냉각 솔루션 사업에서 속도를 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성능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냉각 솔루션이 데이터센터 운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냉각설비는 AI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운영 비용과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룸 내부를 냉각하는 공기 냉각 솔루션부터 고발열 부품을 직접 식히는 액체 냉각 솔루션까지 두루 갖춰 글로벌 탑티어 공조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액체 냉각 솔루션은 고발열 부품을 직접 식히는 방식으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의 액체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장치(CDU)는 데이터센터 내에서 고발열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냉각판(콜드 플레이트)을 부착하고 냉각수를 흘려보내 직접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CDU에 적용된 가상센서 기술은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 고장 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또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펌프를 통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냉각수만 내보내 에너지 효율이 높다. LG전자는 연내 글로벌 고객사의 AI 데이터센터에 본격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LG유플러스의 초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평촌2센터’에 CDU를 공급했다. 발열량이 많은 AI 서버 환경에서 CDU 성능을 테스트하며 AI 데이터센터 맞춤형 액체 냉각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AI 데이터센터의 다양한 환경 조건을 구현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평택 칠러공장에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이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첨단산업단지 ‘옥사곤’에 들어설 1.5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 기업 데이터볼트, 전자 유통기업 셰이커 그룹, 전력사 아쿠아파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