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01달러(0.015%) 내린 배럴당 64.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11달러(0.16%) 상승한 69.4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세계 원유 수급 완화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우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을 지지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 내 유전 시설에서 운영 중인 석유 회사 8곳이 석유 수출 재개를 위해 이라크 정부와 자치구 정부 간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중동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원유 선물에 부담이 됐다.
미국 경기가 탄탄하다는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관측이 다소 후퇴하면서 미국 주식 시장이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원유 선물 매물로 이어진 측면도 있었다.
미국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8% 증가했다. 이는 약 2년 만에 최대폭 성장으로, 수정치(3.3% 증가) 대비 대폭 상향 조정됐다.
주간 미국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3만5000건)도 하회했다. 8월 미국 내구재 수주액도 전월 대비 시장 예상을 반해 증가했다.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은 하락세를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하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을 요구했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 강화를 시사하고 있어 시세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값은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3.0달러(0.1%) 오른 온스당 3771.1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중시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가 강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