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소프트뱅크 이어 추가 투자 물색
美 정부도 인텔 지분 확보로 도움 ‘손길’
엔비디아 등에 경쟁력 갖추기엔 긴 시간 소요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생존을 위해 애플에도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애플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인 상황이라 이번 논의가 합의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애플은 8월 백악관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사업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인텔에 최종적으로 투자를 확정하더라도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 인텔에서 생산한 칩을 넣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애플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자사의 맥(Mac) 컴퓨터 제품에 인텔 칩을 사용하는 주요 고객이었지만, 최근 5년간 자사 제품에 자체 설계 칩 비율을 높여왔다. 현재 애플의 첨단 칩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번 애플과의 투자 논의는 앞서 인텔 관련 타 기업들의 투자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인텔은 소프트뱅크에 20억 달러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고, 지난주엔 엔비디아가 50억 달러를 투자해 PC 및 데이터센터용 칩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바 있다.
또한, 지난달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승인된 보조금 등 89억 달러를 투자해 인텔 지분 9.9%를 확보했다.
이처럼 인텔은 생존을 위해 애플 이외에도 잠재적인 투자처 확보를 위해 타 기업들과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의 일인자로 군림했던 인텔은 PC 등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는 AMD 등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겼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라는 강자 때문에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대세로 떠오르며 반도체 시장도 붐이 일고 있지만, 인텔의 칩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이번 애플과의 협업 논의 소식에 이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41% 급등했지만, 경쟁사인 엔비디아 대비 시가총액이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