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퍼플렉시티에 1500억 원을 투자했다. 금융 분야 특화 AI 모델을 앞세운 퍼플렉시티에 대한 이번 투자는 그룹 차원의 AI 전략 강화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자회사가 주도해 퍼플렉시티 신규 투자 라운드에 참여, 약 1억1000만 달러(한화 약 1500억 원)를 집행했다. 퍼플렉시티는 이번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를 200억 달러(약 27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불과 두 달 전 18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가 상승한 셈이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실시간 검색을 결합한 질의응답 서비스를 내놓으며 급성장했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불과 1년 새 35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주가·실적 데이터 조회, 보고서와 대시보드 생성 등을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해 금융 분야에서 활용도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AI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넓히는 동시에 자체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뉴욕에 설립한 AI 전문법인 ‘웰스스팟(Wellspot)’을 중심으로 금융 AI 개발과 ETF 출시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AI 기반 기업분석 리포트 발간, 투자자문 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편, 이번 투자로 대형 증권사 간의 AI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퍼플렉시티와 제휴를 맺고, AI 기반 금융정보 서비스 도입을 추진했다. 미래에셋은 직접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두 대형 증권사 간의 AI 전략이 맞물려 시장 내 입지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