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X 한 달 앞두고 리더십 공백 지속…국제 신뢰 우려
“방산 G4 외치면서 KAI 방치”…정책 모순 비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차기 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리더십 공백으로 '한국형 전자전기(Block-Ⅰ) 체계개발 사업 수주 실패 등 사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
KAI 노동조합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나선 김승구 노조위원장은 "전임 사장이 퇴임한 지 100일이 돼가지만 사장 인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이는 단순한 인사 지연이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뒤흔드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KAI는 7월 1일 강구영 전 사장의 퇴임으로 차재병 고정익사업부문장(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이끌고 있다.
김 노조위원장은 "KF-21 개발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초도양산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폴란드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고 전자전기 사업과 미 해군 사업의 수주전도 표류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장 공백 상태로 전시회를 맞이한다면 국제 무대에서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이 도약할 절호의 기회는 사라지고 KAI는 국제적 신뢰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2027년까지 방산 글로벌 4대 강국(G4) 진입을 약속했다"며 "방산 글로벌 4대 강국을 외치면서 정작 KAI를 방치하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AI는 수출입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이 1·2대 주주로, 사실상 정부 주도로 사장이 선임된다. 이에 정권 교체 시마다 정부와 인연이 있던 인사들이 사장에 취임해 온 경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