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장비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쏠리드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27일 쏠리드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개발비를 많이 들였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통신장비 산업은 내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5G 통신망 설비 구축 마무리에 따른 통신장비 수요 감소로 인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은 2024년 약 479억8000만 달러에서 올해 456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2026년 430억4000만 달러로 추가적인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쏠리드 역시 이 흐름의 영향으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29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영업이익은 161억 원으로 54.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자회사 부진과 대형 프로젝트인 런던 지하철 프로젝트 중계기 납품이 종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시장이 안 좋은데 조금 조정이 필요했던 시기가 된 것”이라며 “사업의 절반 이상 차지하던 장기 프로젝트를 빼고도 다른 데서 거의 다 채운 수준의 사업 성과를 낸 것이라 중장기적으로 보면 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실적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3년 11.7%, 2024년 11.1%에서 올해 상반기 16.2%로 확대됐다. 매년 37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고, 실적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상반기 182억 원으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도 조금 줄어든 부분이 있지만, 상반기까지 봐서는 이익률 감소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게 개발비 증가”라고 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광중계기(DAS 제품) 영역에서 조금 더 확장된 영역의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새로운 영역에서 매출을 창출하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큰 축으로 포트폴리오 확장과 미래 위성통신 기술 개발 투자 등 두 개 영역으로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 신규 아이템을 준비하는 부분도 많이 들어갔고, 시장은 불황이지만 6G 통신 네트워크 조성이 2028~2030년 정도를 얘기하기 때문에 지금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선행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보면 위성통신 영역도 많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쏠리드는 올해 5월 과기부와 우주항공청이 주관하는 ‘6G 국제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사업의 세부 2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기업가치 제고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쏠리드는 이날 21억5000만 원 규모(지분 0.55% 수준)로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 전 쏠리드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1.3%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 기조가 자사주를 남겨놓지 말라는 것이어서 저희도 작은 기업이지만 기본적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큰 틀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