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보다 면담에 더 관심…美트럼프 유엔 외교동선 살펴보니

입력 2025-09-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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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유엔 연설
유엔과 EUㆍ우크라이나 정상 등과 회담
양자 회담 통해 나라별 현안 종용할 듯
중동 주요국과 팔레스타인 문제 조율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기 위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오르면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앤드루스(미국)/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기 위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오르면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앤드루스(미국)/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고위급 정상회의를 통해 전례 없는 연쇄 정상외교에 나선다.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유엔 연설이 예정돼 있지만 정작 그가 누구를 직접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총회 기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우크라이나ㆍ유럽연합(EU) 지도자 등과 양자 회담에 나선다. 이어 중동 주요국을 중심으로 고위급 다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케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양자 회담과 함께 별도의 다자 정상회담에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ㆍUAEㆍ이집트ㆍ요르단 등의 정상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23일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유엔 연단에 오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과 유엔 내 미국의 역할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도 특유의 날 선 비판과 공격적 연설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언 허드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ABC뉴스를 통해 “그동안 트럼프 연설은 공격적이고 불만이 담긴 표현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는 종종 외교무대를 불평하거나 공격하는 기회로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동시에 외교가의 관심은 그의 양자 및 다자회담 동선에 쏠려있다. 외교 상대마다 각각의 현안이 즐비하게 늘어선 만큼, 동선 자체가 미국의 외교 전략과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양자 회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타협보다 종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안토니우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다자주의 외교 속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할 것이라고 ABC 뉴스는 내다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러시아 전쟁 장기화 속 군사 지원과 재정 지원 지속 여부를 논의한다. 전쟁 종식 후 재건 사업에 대한 의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유럽연합(EU) 지도자와는 무역과 통상 문제를 시작으로 탄소국경조정제(CBAM), 러시아 제재 공조, 방위비 분담 등을 논의한다. 사실상 양자 회담을 통해 미국 측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게 미국 정치매체들의 분석이다.

다자외교에서는 중동과 에너지 문제가 최대 이슈다. 실제로 다자회담 상대 대부분이 중동 주요국이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과는 원유생산 쿼터를 비롯해 국제유가 안정에 대해 논의한다.

카타르와 튀르키예ㆍ요르단과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과 관련한 이슬람권의 공동입장을 듣고 이를 조율할 것이라고 ABC뉴스는 설명했다.

최대 관건은 팔레스타인의 주권 국가 인정이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영국과 캐나다ㆍ프랑스 등이 이미 이를 주권 국가로 인정하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원을 지속하면서 이에 대해서는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

허드 교수는 이와 관련해 “이미 150여 개국이 모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글로벌 주류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서방국들이 잇달아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한 데 대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은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결정들이 현재 가자지구에서의 핵심 목표인 인질 석방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 중”이라며 “분쟁 및 전쟁을 끝내는 데에도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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