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계열사 교체 가능성⋯신세계DF·신세계인터·신세계L&B 등
롯데·현대백화점그룹, 각각 11월 말·11월초 인사할 듯

신세계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성과주의’ 기조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롯데·현대백화점그룹도 늦어도 내달 임원인사가 있을 예정이라, 물갈이 수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그룹은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26일 단행할 것이 유력하다. 작년에 10월 30일 인사를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인사 시점은 한 달가량 빨라진 셈이다. 긴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를 고려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정용진 회장의 성과주의에 따른 ‘신상필벌’ 기조가 얼마나 발휘되느냐다. 정 회장은 작년 3월 회장직에 오른 이후 실적이 부진한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했고 그해 6월 SSG닷컴 대표, G마켓 대표를 잇달아 교체했다. 기대한 실적에 미달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할 경우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교체하겠다는 ‘인적 쇄신’ 원칙을 관철한 것이다. 실제로 작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견고한 실적을 낸 이마트의 한채양 대표이사는 사장 승진했지만,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 외 계열사 대표 등을 대거 교체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이후 양사의 인사 폭 규모다. 재계 일각에선 정 회장이 직접 통솔하는 이마트 계열사보다 여동생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 계열사의 인사 변화의 폭이 클 것으로 본다. 대표적으로 최근 실적이 부진한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 신세계사이먼(아울렛) 대표이사의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와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마트 계열에선 작년에 이미 주요 인사를 마친 만큼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올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마기환 신세계L&B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낙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 대표는 이마트 부문 처음 입사 뒤, 2013년부터 신세계L&B에 몸담았다가, 이후 경쟁사 나라셀라에 영입된 이후 작년에 대표로 친정에 복귀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임원인사 시기와 규모는 결정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작년 11월 말 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은 올해도 같은 시기 발표할 전망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계열사별 정기감사를 진행 중인데, 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인사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전체 계열사 CEO의 36%를 교체, 임원의 13%를 축소하는 등 고강도 경영 쇄신을 단행했다. 무엇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작년과 비슷한 11월 초 임원인사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엔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형제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통상 11월 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며 “올해 구체적인 인사 일정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