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맛을 돋우는 궁중요리의 세계를 담은 퓨전 사극 '폭군의 셰프'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K-푸드가 K-드라마 열풍을 타고 세계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K-푸드가 해외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올해 수출 규모는 최대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K-푸드 수출 규모는 수산물을 제외한 농식품만 연간 100억 달러 정도로 늘어났다.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99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년 만에 1.3배 불어났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수출을 올해 105억 달러, 2030년까지 15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농식품 누적 수출은 67억1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이 이처럼 급속도로 늘어난 데는 라면과 즉석밥, 김치 등 여러 품목이 고루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는 K-푸드를 넘어서 K-소스(한국 양념)도 인기몰이 중이다. K-푸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적인 맛의 원천인 고추장과 된장 등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인스타그램에서 '고추장' 해시태그(#gochujang) 게시물은 23만 개에 이른다. 뉴욕타임스 쿠킹 사이트에는 고추장 버터 국수, 고추장 파스타 등 고추장 요리법이 58개나 올라가 있다.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수출은 6200만 달러로 5년 전보다 65% 증가했다. 올해는 K-컬쳐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수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즉석밥과 김밥 등 쌀로 만든 K-가공식품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쌀 가공식품 연간 수출액은 2020년 1억3800만 달러에서 2024년 3억 달러로 약 117.4% 늘었다. 특히 즉석밥과 냉동 김밥은 미국과 베트남에서 인기다.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음식과 함께 곁들일 한국 술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막걸리, 약주, 과실주 등 전통주는 우리 쌀을 기본 원료로 빚어내 한식과 어울림이 좋다.
특히 소주가 한국 주류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2024년 소주류(일반 소주·과일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3.9% 늘며 사상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순하고 달콤한 맛을 강조한 과일 소주가 급성장하면서 일반 소주와 수출 규모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