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250대 구매 검토…에르도안과 회담
우즈베키스탄항공, 80억 달러 규모 계약 확정
보잉 생산 지연에 단기간 실적 반영은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튀르키예 등 여러 국가의 정상을 만나 보잉 항공기 주문을 요구하는 ‘비행기 외교’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보잉 항공기 주문을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으며, 이번 주에도 굵직한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합의 당시 보잉 50대 구매 소식을 직접 발표한 데 이어, 브리티시 에어웨이·카타르항공 등과의 대규모 계약에도 공을 들이는 등 ‘보잉 세일즈맨’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보잉은 올해에만 725대의 판매 계약을 확보하며 같은 기간 600대에 그친 경쟁사 에어버스를 앞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워싱턴에서 열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보잉 항공기 계약을 논의할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최대 250대의 보잉 항공기 구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항공이 보잉 787 드림라이너 22대를 구매하는 80억 달러 규모 계약이 체결된 것과 관련해 축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달 초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나는 보잉이 우즈베키스탄과 체결한 계약을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모로코 국영항공사 로열 에어 모로코와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 역시 보잉과 신규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계획이라 밝혔는데, 이 자리에서 보잉 항공기 판매를 여러 주제 중 하나로 꺼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대상으로도 최대 500대의 항공기 계약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갈등 영향으로 실제 계약까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보잉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지만, 이러한 신규 계약들이 단기간에 보잉의 실적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잉은 주문 적체가 심각해 현재 판매 중인 737이나 A320 등의 인기 기종은 실제 인도 시기는 2030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