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파워시스템, 삼성重과 FLNG 핵심장비 공동개발

국내 최초 FLNG 핵심장비 국산화 추진…기술 자립도 향상
한화파워시스템 컴팬더, 가스 압축과 팽창/냉각을 통한 동력 생산을 동시 수행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비용 절감 기대”

▲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 핵심 공정 장비인 컴팬더.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파워시스템이 삼성중공업과 손잡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FLNG)의 핵심 장비 국산화에 나선다. 그동안 해외 기술에 의존해온 천연가스 액화 공정 장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 공급망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삼성중공업과 FLNG의 핵심장비인 ‘기어식 컴팬더’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되는 ‘기어식 컴팬더’는 가스를 압축해 고압으로 만드는 기어식 압축부와 가스를 팽창시켜 냉각 효과와 동력 생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팽창부를 통합한 장치다. 이를 통해 천연가스 액화 공정의 냉동 사이클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직접 액화·저장·하역하는 초대형 해양 플랜트로 컴팬더는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장비다. 압축기와 팽창기를 결합한 형태로 한화파워시스템은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

공동 개발한 장비는 삼성중공업의 천연가스 액화 공정시스템인 ‘센스’(SENSE) 전용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센스는 2017년 삼성중공업이 FLNG 기술 자립을 위해 독자 개발됐다. 여기에 한화파워시스템의 대형 컴팬더 제작 및 운영 역량을 더해 국산화를 통한 기술 자립도와 원가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양사는 2026년 초까지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기술 내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 장비는 △전기모터 동력 사용으로 범용성 강화 △회전기 장비 수 축소 및 모듈 경량화 △납기 최적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나아가 제작과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임창우 한화파워시스템 장비개발센터장 상무는 “이번 협력은 FLNG 액화장비 국산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과 비용 절감,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준호 삼성중공업 해양엔지니어링팀 상무는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산화 성공으로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 경쟁 우위를 노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