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33.3% 상향했다고 11일 밝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여력 기준으로 조선 업종 최선호주(Top pick)”라며 “기업가치는 본업가치 19조 원에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가치 8.9조 원을 더하고 순차입금을 차감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적정가치 27.9조 원을 유통주식수(8.54억 주)로 나눠 계산했다.
강 연구원은 “군함 신조 기회를 가진 경쟁사와 달리 미국 시장과 연결고리가 없었던 삼성중공업 입장에서 마스가는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중요한 재료”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본업 가치만으로 현재 밸류에이션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조선사를 본격적으로 리레이팅 되기 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자금 조달, 투자안을 제시할 경우 마스가 가치가 빠르게 발현될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15.1조 원으로 제시한 마스가 가치가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트리거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MOU 형식이 아닌 직접 투자안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안을 실행하려면 재원이 필요한데, 속도감 있게 투자해서 빠르게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트리거가 발동하면 일시적인 충격 이후 빠르게 마스가 가치가 주가로 발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마스가에 참여하는 민관 금융기관을 통해 저리로 차입하거나 정부 참여를 유인할 수 있지만, 증자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며 “자금 사용 목적상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증자이기에 기존 주주 입장에서 이해할 만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