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 내수 보호 아닌 글로벌 경쟁력 확보해야”

입력 2025-09-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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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모레·마크비전 창업자, ‘AI 스타트업 토크’서 전략·비전 제시
프롬프트 역량·고차원 문제 해결력 가진 인재 중요성 강조

▲19일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 공동 주최 ‘AI 스타트업 토크’ 강연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한국대표, 김한준 퓨리오사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조강원 모레 대표(CEO),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 (사진제공=최종현학술원)
▲19일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 공동 주최 ‘AI 스타트업 토크’ 강연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한국대표, 김한준 퓨리오사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조강원 모레 대표(CEO),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 (사진제공=최종현학술원)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과 인재상을 제시했다. 단순히 자국 산업 보호 차원의 ‘소버린 AI’가 아닌, 오픈소스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창업은 결국 실행력과 끈기에 달렸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재단 컨퍼런스홀에서 공동 개최한 ‘AI 스타트업 토크’에는 김한준 퓨리오사AI 최고기술책임자(CTO), 조강원 모레 대표, 이주형 마크비전 AI 총괄이 연사로 참여했다. 세 연사 모두 재단 장학생 출신으로, 각각 AI 반도체·소프트웨어·브랜드 보호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김한준 CTO는 “AI가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전력 소모와 연산 효율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며 “퓨리오사AI는 프로그램 지원성·성능·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잡아 엔비디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강원 CEO는 “AI는 결국 초대형 인프라와 이를 쥐어짜는 소프트웨어의 전쟁”이라며 “우리는 특정 칩 종속에서 벗어나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비용 대비 최적 성능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딥시크(DeepSeek) 사례를 언급하며 “진짜 경쟁력은 모델이 아니라 비용 구조를 혁신하는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형 총괄은 위조상품·불법 콘텐츠 문제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조상품 시장이 500조원에 달하고 국내 피해만 연간 13조원”이라며 “AI 기반 탐지·차단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권 보호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전략과 관련해 연사들은 ‘소버린 AI’에 대한 견해를 내놨다. 김 CTO는 “AI·반도체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경쟁의 영역”이라며 “자국 장벽을 세우더라도 제품은 결국 세계 시장을 겨냥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CEO는 “소버린 AI를 내수 보호 논리로만 삼으면 국가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며 “오픈소스를 단순히 따라가는 수준이 아니라, 더 뛰어난 모델을 직접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길로 △OpenAI API 의존 △오픈소스 활용 △독자 모델 개발 세 가지를 제시하며 “마지막이야말로 진정한 소버린 AI 전략”이라고 했다.

연사들은 채용·창업·교육 전반이 AI 도입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낮은 수준의 문제 해결은 AI가 대신하고, 인간은 문제 정의와 좋은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 공통된 메시지였다.

김 CTO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적은 인원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지금이 창업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조 CEO는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고 결국 실행력과 끈기가 승패를 가른다”며 “스타트업의 일상은 80~90%가 난관이기에 감정의 진폭을 줄여야 지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인재상과 관련해 조 CEO는 “기업은 단순한 경력보다 정답 없는 과제에서 길을 트는 역량을 본다”며 “코딩 테스트 역시 문제 구조화와 협업 능력을 본다”고 강조했다. 이주형 총괄도 “신입 역시 문제 해결력을 어떻게 증명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연사들은 마지막으로 AI 활용 실무 경험도 공유했다. 글로벌 협업에서 번역 장벽을 낮추거나,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화하는 데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CTO는 “프롬프트를 잘 쓰는 능력은 곧 협업·설명력과도 직결된다”며 “조직 차원에서 업무 방식이 주 단위로 바뀌는 시대”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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