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올 6월 25bp(1bp=0.01%p) 금리인상 이후 넉달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면서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BCB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연 15.00%로 동결한 바 있다.
20일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동결을 두고 "브라질 중앙은행이 여전히 높은 물가와 고용시장 과열을 경계하는 한편,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신흥국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조치"라고 분석했다.
브라질 경제는 현재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 8월 소비자물가 지수에서 식음료 가격이 전월 대비 0.13% 하락했고, 소매판매와 경제활동지수도 연초 이후 완만히 하락세다. 고용시장은 겉보기엔 견조해 7월 실업률이 5.6%까지 낮아졌으나, 구직 포기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 금리는 정치 불확실성과 대외 리스크로 8월 중순 상승(약세)했다가 최근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대외 금리 하락에 연동해 하락(강세) 전환했다. 달러 반등이 제한되면서 헤알화 강세가 전개됐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유죄 판결이 시장에 소화되며 금융시장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브라질 내 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려 헤알화 강세와 국채 금리 안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채권의 투자 포인트로 △글로벌 신흥국 가운데 돋보이는 15%대 고금리 수익 △달러 반등이 제한된 가운데 헤알화 강세로 기대할 수 있는 환차익 △식음료 물가 안정과 임금 둔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를 꼽았다.
고금리와 환율 강세라는 기회를 품고 있지만, 정치·통상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는 올인보다 방어적 분할 매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치 불확실성,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연, 대외 금리 하락세 둔화 등 단기 리스크는 여전히 투자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간에서는 분할 매수와 단기물 위주 접근을 택하고, 중기적으로 연준과 BCB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장기물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원·헤알 환율 변동성을 감안해 환헤지를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