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인천 서구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비롯해 고층화·대형화되는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등 철골 구조물의 내화 설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KCC에서는 내화 성능은 물론, 시공 편의성과 경제성까지 확보한 신제품을 내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3시간 내화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국내 최저 도막두께를 구현한 에폭시계 내화도료 ‘화이어마스크 3005(FIREMASK 3005)’를 지난 5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기둥 및 보에 대한 3시간 내화구조 인정을 획득해, 고온 화재 상황에서도 철골 구조물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입증 받았다.
화이어마스크 3005는 9.45mm라는 얇은 도막으로 3시간 내화 성능을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들이 10~11mm 두께를 필요로 하는 데 반해, KCC는 자체 개발한 박막화(Thin-Film) 기술을 적용해 도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 결과 자재 사용량과 시공 시간, 운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공정 전반의 효율성을 높인다. 실제 이 제품은 인천 지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도 적용되며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내화도료는 화재 발생 시 수십 배 팽창해 단열층을 형성, 철골 구조물을 고온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방재 자재다. 특히 고층 빌딩이나 물류창고처럼 인명과 자산이 밀집된 구조물에서는 초기 대피 시간을 확보하고, 구조물 붕괴를 지연 시키는 역할을 한다.
KCC는 화이어마스크 3005를 포함해 1~3시간용 내화도료 전 제품군에서 최소 도막두께로 성능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성·수성 제품 라인업을 모두 갖춰 고객 선택의 폭도 넓혔다. 수성 내화도료 ‘화이어마스크 AQ시리즈’는 건조 속도가 유성 대비 4배 빨라 공기를 단축할 수 있고, 최근 대형 제조공장과 전자업계 현장에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CC는 글로벌 도장 장비 전문업체 그레이코(Graco)와 협업해 국내 도료업계 최초로 에폭시계 내화도료 전용 도장 장비 ‘XM PFP’를 도입하는 등, 내화도료의 성능뿐 아니라 도장 품질까지 끌어올리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함성수 KCC 유통도료 사업부 상무는 “화이어마스크 3005는 얇은 도막과 안정된 성능으로 건축 현장의 설계 유연성과 시공 효율성을 높이는 제품”이라며 “고층 빌딩, 데이터센터, 물류시설 등 화재 안전이 핵심인 공간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