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형 전광판 활용해⋯해외 랜드마크서 홍보영상 송출
식품ㆍ유통 기업도 선물 준비 분주⋯“정부ㆍ경제계, 협력 과제 발굴”

국내 주요 그룹들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성공을 위해 총력 태세에 들어갔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 1700여 명이 집결하는 ‘국익 외교 시험대’를 앞두고 시설·교통·홍보 전방위에서 민관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는 숙박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경주에 위치한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와 글로벌상생협력센터를 다음달 27일부터 31일까지 귀빈 숙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연수원 객실을 호텔 수준으로 개조하고 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수백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용할 고급숙소가 충분하지 않은 경주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조치다. 단순한 기업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민관 협력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은 193실,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187실 등 총 380실의 숙박시설과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의전 차량도 제공한다. 행사 기간 모바일 오피스 버스 6대, 수소전기버스 9대 등 친환경 차량을 투입해 각국 대표단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행사에서도 의전 차량을 맡아온 경험이 있다.
LG는 글로벌 홍보전에 나섰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해외 주요 랜드마크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APEC 홍보 영상을 송출 중이다. 영상에는 첨성대, 얼굴무늬 수막새 기와, 금관 등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과 함께 APEC 공식 홍보대사인 블랙핑크, 지드래곤, BTS 등 K팝 스타들이 등장해 문화와 경제 외교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식품·뷰티·유통 기업들도 각국 정상단에 전달할 선물 준비에 분주하다. 정부와 협력해 특산품과 K뷰티 제품을 엄선, 한국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재계는 정상회의 기간 약 1700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경주에 집결할 것으로 추정한다. APEC CEO 서밋 의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맡았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와 함께 수 개월 전부터 추진위원회를 운영하며 성공적 개최를 위해 행사장을 직접 점검, 준비 상황을 챙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회의가 한국 기업들의 국제적 위상과 외교적 입지를 동시에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