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17일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업종 내 독보적인 수익성과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지탱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14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메리츠화재는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굳히고 있다. 2016년 분기평균 160억 원에 불과했던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월납환산 기준)은 2019년 465억 원까지 늘었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경쟁 심화 국면에서는 무리한 외형 확대 대신 수익성이 담보되는 상품 위주 전략을 택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이후 강화된 규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기 둔화를 계기로 기업금융 영역에서 비부동산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 중이다. 2023년 롯데건설 투자협약, KKR 인수금융, 인카금융서비스 주식담보대출, 2024년 고려아연 사모사채와 롯데케미칼 주가수익스왑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부문은 앞으로도 사업·재무 구조 개편 수요를 가진 기업을 발굴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전통 IB 딜 수임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리테일 또한 새로운 성장 축이다. 올해 7월 신청한 발행어음 본인가가 이뤄지면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에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의 부동산 익스포저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말 기준 총 27조5000억 원 규모에 달하나 선순위 대출 비중이 90% 이상이고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이 50% 이하로 관리되고 있어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연말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오는 11월 실적발표에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이 공개되는 가운데 내부 투자수익률이 환원수익률을 웃돌 경우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홍 연구원은 "메리츠 경영진의 환원 의지와 일관된 행보를 감안할 때 실제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