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GS, 의왕서 브랜드 경쟁 '2차전' 예고

입력 2009-08-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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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난 6월 내손동에 래미안에버하임 공급...9월 GS, 포일자이 분양 준비

국내 아파트 브랜드의 쌍두마차 격인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GS건설의 '자이'가 올 상반기 서울 반포에서 자존심을 건 브랜드 싸움을 벌인데 이어 이번엔 경기도 의왕에서 '2차 대전'을 벌일 예정이다.

▲▲의왕 삼성래미안 에버하임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 봄 반포주공2,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자이를 놓고 자존심을 겨뤘던 양 사가 이번에는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서 잇따라 대단지를 공급하고, 수요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내손동에서는 지난 6월 삼성물산이 래미안에버하임을 공급했으며, 오는 9월경에는 GS건설이 포일주공을 재건축한 '포일자이' 일반분양(82㎡형)을 준비중에 있다.

이에 따라 9월 포일자이가 일반분양에 나서면 본격적인 래미안-자이 양브랜드의 자존심 싸움 2차전이 벌어지게 될 전망이다.

▲▲의왕 GS건설 포일자이

우선 조합원 분양권 시세를 볼 때 본격적인 브랜드 자존심 대결이 벌어지기 전인 현재 두 단지는 막상막하의 입장에 놓여있다.

현지 공인중개업 관계자는 "총 2540세대로 대단지 규모를 형성하는 포일자이는 현재 조합원 물량이 인기리에 거래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소형인 82㎡(25평)은 4억원, 112㎡(34평)은 5억5000만원에서 6억원 사이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이 같은 시세는 같은 지역에서 삼성물산이 지은 '래미안 에버하임'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내손동에서 이 아파트를 분양, 주변시세 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청약 1순위에서 마감했다. 래미안 에버하임은 현재 24평의 경우 프리미엄이 더해져 3억5000만~4억원, 32평은 6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포일자이와 큰 차이가 없는 양상이다.

하지만 입지와 단지규모는 자이가 더욱 우세하다는 게 현지 중개사들의 이야기다.

한 중개사는 "에버하임은 총 660세대이지만 포일자이는 총 2540세대인데다 부지가 사각형이라 각 세대의 조망도 뛰어나다"며 "또 입지가 국도 47호선과 바로 인접한 바깥쪽이어서 외부로 이동이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9월 포일 자이가 일반분양이 시작되면 조합원 분양권의 가격도 한차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이 두 아파트 시세 변화는 속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앞서 겨룬 반포 재건축단지에서 확인된 부분. 반포에서는 반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자이가 입지나 규모 면에서 모두 앞서고 있음에도 반포주공2단지 재건축물량인 래미안퍼스티지에 '밀리고' 있는데서 잘 나타난다.

한 시장 전문가는 "반포동의 경우 재건축 되기 전 반포주공3단지는 반포주공2단지보다 유사평형에서 1000만원 씩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곳이지만 재건축이 끝난 지금은 래미안 퍼스티지가 오히려 반포자이를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래미안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일반적으로 래미안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상태에서 특히 강남지역에서의 래미안의 인기를 감안할 때 래미안의 퍼스티지의 역전현상을 풀이해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한편 반포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해본 GS자이도 의왕시에서의 싸움 만은 질 수 없다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포일자이 조합원들이 아파트 외관 및 조경에 신경쓰는 등 포일자이는 고급 아파트 만들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지 한 공인중사는 "재건축 사업 시 임대주택건설의무제가 폐지된 덕에 조합원에게 돌아갈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조합원 수익이 늘어나지만, 조합원들은 이를 조경에 투자할 것을 원했다"고 귀띔했다.

GS건설 관계자도 "내손동 포일자이를 제2의 반포자이가 되도록 내부마감재 등을 동일한 조건을 갖추는 등 고품격 아파트로 짓고 있다"고 말했다. 포일자이를 수도권 재건축 단지의 성공사례로 세우겠다는 게 GS건설의 복안인 셈이다.

이 때문에 포일자이는 조경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여 공사를 진행 중이다. 후분양 아파트였던 래미안 에버하임이 분양 당시 조경과 커뮤니티 등이 잘 꾸며져 있어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포일자이는 단지가 (에버하임 보다) 훨씬 크고 위치상 평촌 신도시와 가깝기 때문에 상승여력이 높은 곳"이라며 "래미안 에버하임 분양 후 여름 비수기가 끝나면서 내놨던 매물도 다시 거둬들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는 GS건설의 포일자이가 삼성물산의 래미안 에버하임에 비해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여전히 속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포동에서 입주가 끝난 후 두 브랜드는 재건축 끝난 후에 승부가 뒤집어졌듯이 의왕 내손동 역시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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