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주담대 적용 안돼⋯체감 효과 제한적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 예금과 채권 등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진 영향으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즉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49%로 집계돼 전월(2.51%)보다 0.02%포인트(p) 낮아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0%에서 2.94%로 0.06%p 하락했고,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2.59%에서 2.54%로 0.05%p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 등 국내 주요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반영해 산출된다.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된다.
산출 방식에 따라 시장금리 반영 속도는 다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월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반면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기존 조달분까지 포함돼 시장금리 변화가 점진적으로 반영된다.
코픽스 하락은 곧바로 은행권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준다. 우리은행은 16일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기존 연 3.83~5.03%에서 3.81~5.01%로 낮춘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도 4.11~5.31%에서 4.06~5.26%로 조정해 하락분을 반영했다.
다만 금융소비자가 체감하는 이자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다수 차주가 선택한 혼합형·주기형 주담대 금리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 실질적인 부담 경감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지침에 맞춰 가산금리 인상이나 우대금리 축소 등 비가격적 조치를 병행하고 있어 차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제한적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기존 조달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당월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변동이 빠르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코픽스 연동대출을 고려하는 차주라면 이러한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신중하게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