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플랫폼 연계로 의료 혁신

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와 함께 글로벌 무대에 선다. 젤스 인수 발표 이후 양사가 헬스케어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너지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헬스케어를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점찍은 삼성의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버라이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는 ‘헬스케어 온 에어 서밋(Healthcare On Air Summit)’에 공동 세션으로 참가한다. 헬스케어 온 에어 서밋은 디지털 헬스, 웨어러블, 바이오, 건강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모이는 행사다. 의료 인공지능(AI), 5G 원격 협진, 데이터·보안 혁신 등 실제 현장에서의 변화를 공유한다.

이번 행사에서 리키 최 삼성전자 미국법인 책임자와 마이클 맥쉐리 젤스 최고경영자(CEO)가 ‘디지털 헬스가 의료 의사 결정의 다음 장을 열고 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기조연설 세션에서 공동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이들은 웨어러블, AI, 원격의료 등 데이터 기반 기술이 전통적 의료 판단 구조를 넘어 새로운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의 향후 사업 협력 방향에 관해서도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무대는 양사의 본격적 사업 확장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7월 젤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젤스는 병원 시스템과 환자를 연결해 맞춤형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과 환자 경험을 동시에 높이는 솔루션으로 주목받아왔다. 현재 미국 내 대형 병원 그룹을 포함해 500여 개 병원, 70여 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갤럭시링 등 자사의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되는 건강 데이터를 젤스의 통합 플랫폼과 연계해 전문 의료 서비스로 확장·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AI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장을 조기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23년 158억300만 달러(약 21조 원)에서 2030년 1817억9000만 달러(약 252조 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기업 인수와 제품 강화를 통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7월 세계 최초로 혈관 스트레스와 항산화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갤럭시 워치8’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반지 형태의 ‘갤럭시링’을 선보이며 새 웨어러블 카테고리를 열었다. 같은 해 5월에는 삼성메디슨을 통해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해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솔루션을 강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특히 지난해부터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헬스케어를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