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굵직한 대외이벤트가 계속됐지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나마 특징이라면 월초 2.9%대로 살짝 올라섰던 10년물 구간이 박스권 회귀 속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는 점이다. 큰 폭이라 해봐야 주간 기준으로 4.2bp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만 좁혔다. 12일 기준 국고10-3년간 스프레드는 38.2bp로 8월12일(37.0bp)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굵직한 이벤트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수(넌펌)와 8월 소비자물가(CPI) 등이 발표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9월 정책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은 그나마 원화채 강세에 살짝 힘을 보탰다.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이 17일(현지시간)로 다가왔다. 역시 한주의 최대 이벤트가 되겠지만, 이미 시장은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일명 빅컷(50bp 인하)이나 향후 금리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의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면 소문난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주후반인 18일과 19일엔 영국 영란은행(BOE)과 일본 일본은행(BOJ) 통화정책결정회의도 열린다.

외국인 매수포지션에 대한 롤오버 혹은 청산여부가 관심사인 듯 하나,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무난한 롤오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년 국선에서 외국인의 누적순매수포지션 추정치는 40만계약 정도다. 이달들어 12일까지 롤오버 규모가 44만7000계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매수포지션도 원월물로 이월됐을 것으로 보인다.
입찰에 따른 수급적 요인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의 국고채 입찰과 교환, 매입(바이백)이 연이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백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15일엔 2조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실시된다. 16일엔 2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교환이 예정돼 있다. 매입대상 종목은 9-5, 22-5, 13-8, 23-11, 15-6, 22-11이며, 발행종목은 국고채 30년 25-7이다. 17일엔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이 있다. 매입대상 종목은 24-3, 6-1, 16-3, 23-4, 23-10, 17-3, 17-7이다.
한국은행도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과 바이백을 예고하고 있다. 16일엔 2조5000억원 규모의 바이백을, 17일엔 1조5000억원 규모의 통안채3년물 입찰을 실시한다.
지독한 박스권을 깰 요인은 현재로서는 한국은행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아니면 향후 인하가 없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채권시장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창용 총재의 (RACO·Rhee Always Chickens Out)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