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에스테이트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겉보기에는 외형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흐름은 6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는 연결기준 지난해 10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2023년 773억 원 대비 31.6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74억 원에서 347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98.4%) 늘었다.
다만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업종의 관리 지표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6% 급감했다. 지난해 KT에스테이트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400억 원으로 2023년(1190억 원) 대비 66% 감소했다.
재고자산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KT에스테이트의 재고자산은 2023년 931억 원에서 2024년 1126억 원으로 20.93% 증가했다. 건설사의 재고자산은 미분양 주택, 미완성 주택, 토지, 기타 개발사업 관련 자산으로 분류된다. KT에스테이트의 재고자산은 미완성 주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미완성주택은 1050억 원으로 전체의 93.26%를 차지했다. 미완성 주택 증가는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것이다.
다만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완공 후 완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T에스테이트의 완성주택(미분양) 재고자산도 2023년 0원에서 지난해 2억 8257만 원으로 늘었다. 현재 미분양 물량이 차지하는 수치는 0.25%로 저조하지만 추후 미완성 주택 준공에 따라 늘어날 여지가 존재한다. 실제 KT에스테이트의 분양 수익은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분양수익은 781억 원으로 전년(890억 원) 대비 줄었다.
분양 경기 침체 등에 따라 KT에스테이트는 현금 흐름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T에스테이트는 장기차입금은 줄고 단기차입금이 늘며 재무구조가 단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 만기가 짧아지며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KT에스테이트는 △2022년 장기차입금 406억 원, 단기차입금 1150억 원 △2023년 장기차입금 265억 원, 단기차입금 2849억 원 △2024년 장기차입금 265억 원, 단기차입금 2600억 원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은 이자율이 높고 변제기한이 1년 이내로 차입규모가 커질수록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KT에스테이트의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에 비해 적은 이유는 금융비용 442억 원 때문이다. 이 중 이자 비용은 347억 원이다. 영업이익 약 34%가 이자 비용으로 나가는 셈이다. 2024년에는 기타비용이 173억 원으로 약 30배(전년 5억6203만 원) 폭증 했다. 이는 자산처분 손실(171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차입금은 2023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큰 변화가 없고 단기차입금은 소폭 줄었다”며 “재무상황은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처분 손실 부분은 KT대전인재개발원 부지에 추진 중인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철거하면서 손실로 집계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에스테이트의 올해 성반기까지 매출액은 감소했다. KT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의 상반기 매출액은 2933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6095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억 원으로 저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5억 원에서 급감한 것이다. 여전히 부채가 존재하는 만큼 금융비용이 증가할 경우, 현금흐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