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시에 설치된 투수블록 성능 평가 시험 방법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3일 서울연구원이 펴낸 정책리포트 ’신속하고 간편한 현장 투수 성능 평가법의 필요성과 정책 도입 방향‘에 따르면 투수블록은 물순환 회복을 위해 설치가 지속해서 늘었다.
하지만 시공 이후 성능을 제대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그동안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존의 현장 투수 성능 평가법은 고비용·비효율적 한계로 인해 실제 관리부서에서는 사용을 꺼리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현장 성능 평가법은 40분 이상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 평가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런 영향으로 투수블록 포장은 한 번 시공되면 외관상으로는 시공된 블록의 투수 성능을 확인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발주처에서는 제출된 시험성적서에만 의존해 품질을 확인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연구원은 5분 이내로 투수블록 성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현장 평가법 ‘K-SWIFT’를 개발했다. K-SWIFT는 ‘한국형 간편 투수 성능 현장 시험법(K-Storm Water Infiltration Field Test)’의 약자다. 3ℓ(리터)의 물을 투수블록 위에 쏟아부은 뒤, 블록이 젖은 부분의 면적이나 길이를 측정해 투수 성능을 판별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새 현장 평가법을 총 36개소 현장에 적용한 결과 기존의 현장 투수시험법은 시험 과정에 약 40~60분이 소요되지만, K-SWIFT는 약 5분 내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K-SWIFT 평가 결괏값도 확인 결과 신뢰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돼 기존 평가법을 대체하여 정책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K-SWIFT 기술을 서울시의 ‘투수블록 포장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 기준’에 공식적으로 도입해 신설 투수블록의 준공검사와 노후 블록의 유지관리 의사결정에 즉시 활용해야 한다”며 “이 방식이 도입되면 부실시공을 막고 예산 낭비를 줄여 시민 안전과 물순환 도시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