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은평구는 사비나미술관에서 다음 달 26일까지 김을 작가의 개인전 ‘Twilight Zone Studio (부제: 우리는 황혼의 세계에 살고 있다)’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15년부터 이어져 온 '작업실 프로젝트'의 13번째이자 마지막 회차로, 연작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출발점으로써 작가의 창작 여정을 결산하는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12차례에 걸쳐 작업실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진화하는 작품임을 보였다.
이번 전시는 김을 작가의 오랜 창작 여정과 함께해 온 실제 작업실을 전시장에 축소 재현하고, 이를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스튜디오를 배경 삼는 전시가 아닌 스튜디오 자체가 예술이 되는 전례 없는 시도다. 작가는 전시의 초점을 결과물에서 창작 과정과 환경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관객을 작가의 사적인 사유 공간이자 창조의 원점으로 안내하는 예술 경험의 무대가 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작가 김을과 함께하는 ‘드로잉 스쿨’이 마련된다. 작가로 성장하고 싶은 대학 재학생 이상 5명을 대상으로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며, 드로잉의 본질과 창작 노하우를 직접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참가비는 1인 2만 원이며, 관람료 포함이다.
20일에는 김을 작가와 김남시 이화여대 교수의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이 밖에도 미취학 아동부터 청소년을 위한 창작 교육 프로그램 ‘나만의 세계, 나만의 공간’이 1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운영되며, 글쓰기와 드로잉, 채색, 콜라주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 1만5000원이며 전시 관람료가 포함된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업의 결과물이 아닌, 그 과정을 작품으로 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작의 본질과 작가 정신을 조명한다”며 “작가의 지난 10여 년의 여정을 집약한 이 프로젝트는 현대미술에서 예술가의 존재 방식과 창작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