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제주 전역에 쏟아진 폭우와 강풍으로 정전과 침수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오전에는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항공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제주시 일도이동, 건입동, 도련일동, 화북일동 등에서 1040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약 두 시간 만인 오전 3시 20분께 복구됐다. 서귀포시 표선면과 성산읍 일대에서도 1600여 세대가 정전을 겪었으며, 남원읍 신흥리와 의귀리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다. 표선면 표선리의 한 주택은 낙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누수 피해도 보고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 중산간과 동부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 경우 계곡이나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 위험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하늘길도 불안정하다. 기상청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전 9시까지 활주로 전 구간에 급변풍(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됐다. 윈드시어는 짧은 시간에 바람의 속도나 방향이 급격히 변하는 현상으로, 항공기 이착륙 과정에서 속도 저하나 고도 손실을 일으켜 착륙 실패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여파로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출발 10편과 도착 4편 등 총 14편의 항공편이 지연됐다. 기상 상황에 따라 추가 지연이나 결항 가능성도 있어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사전 운항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