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시장이 강보합세(금리하락)로 마감했다. 다음주로 다가온 국채선물 월물교체를 앞두고 롤오버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밤사이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 것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bp 넘게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취임 100일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재정확대 언급이 있었지만 역시 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롤오버에 집중하는 장이 되면서 오늘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늘밤 미국 소비자물가(CPI) 발표 결과와 함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잔고에 대한 롤오버 여부도 주목해볼 변수로 꼽았다. 여전히 박스권 인식이 강한 가운데 밀리면 사자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2.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8.0bp로 확대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1.0bp 좁혀진 39.3bp를 보였다. 5일 40bp를 살짝 밑돈 이래 40bp를 중심으로 하루 상승 하루 하락 등 등락을 반복했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3틱 오른 107.33을, 10년 국채선물은 21틱 올라 118.83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은 38틱 상승한 146.0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변동폭은 3선의 경우 4틱을 기록해 5거래일연속 10틱 미만을 기록했다. 10선의 경우 21틱을 보였다.
외국인은 3선에서 1945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10선에서 4265계약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는 3선과 10선을 각각 1188계약과 411계약 순매도했다.
롤오버는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롤오버물량을 보면 3선의 경우 기관은 17만4694계약을, 외국인은 10만9923계약을 보였다. 10선의 경우 기관은 5만5276계약을, 외국인은 8만9534계약을 나타냈다. 30선에서도 기관은 94계약을 기록했다.

이어 그는 “롤오버가 진행되면서 당분간 오늘같은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료와 상관없이 슬슬 강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다만 3선 외국인 매수잔고가 35만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롤오버를 할지 포지션 정리를 할지 등이 관심이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미국 CPI 경계감이 없진 않았으나 은행채나 공사채 발행들을 보면 매수세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이었다”며 “이런 모습을 보면 결국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도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히 잔존할 것으로 보여 밀리면 사자세가 유입될 것 같다. 반대로 물가가 낮게 나오면 9월 FOMC까지 50bp 인하 기대가 확산되면서 롱재료로 작용할 분위기다. 박스권 속에서도 여전히 밀리면 매수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