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봉합하는 건 협치 아냐…대화하면 좋아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여야 협치를 위해 공통 공약부터 함께 이행하자고 제안했다. 진정한 협치는 부당한 타협이 아니라 타당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여야가 공약한 것 중 똑같은 것이 너무 많다"며 "선거 막바지에 가면 공약이 다 똑같아진다. 좋은 건 서로 다 뺏어가지고, 정책 공약에는 저작권이 없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공통 공약 이행을 위한 정책 협의회 빨리 하자. 똑같은 결론이라면 정책 부분에 관한 거면 원래 우리도 주장하고 저쪽도 주장하는 거면 저쪽이 주장해서 한 걸로 하자"며 "야당이 요구해서 우리가 한 걸로 하자. 그러면 야당은 성과가 되고 우리는 결과를 만든 거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받을 거고 제안을 했다는 생색은 야당이 내게 하자"며 "진정한 의미의 협치 대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협치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협치라고 하는 게 야합하고는 다르다"며 "적당히 뭐 당신은 이런 주장을 했으니까 이쪽 주장이고 딱 중간 딱 잘라서 당신 반 이쪽 반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매일 10개씩 훔치던 집단하고 열심히 일하던 집단이 타협을 하는데 그러면 5개만 훔치자 매일 이렇게 타협할 수는 없다"며 "그거는 타협도 아니고 통합도 아니다. 도둑질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생각보다 유연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가 되겠는데 그래서 되게 즐거웠는데 여의도에 가니까 아닌 것 같다"며 "대화를 하면 좋아진다. 서로 막 밉다가도 얼굴 보면은 좀 달라진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대립에 대해서는 "여의도에 갔더니 정치인들은 낮에는 싸우더라도 밤에는 따로 만나가지고 웃고 낮에 미안합니다 후배 왜 그래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진짜 감정이 상해가지고 진짜 화를 내면서 싸우면 어떡하냐"며 유연한 정치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머리 역할을 하는 게 정치 아니냐"며 "이 주장 저 주장하고 막 다투다가 하나 결정하면 그거 그냥 가고 또 새로운 생각 가지고 막 논쟁하고 이게 정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치도 조금 어른스러워지면 좋겠다"며 "자유롭게 생각하고 대화하고 그냥 수용하고 야당이 주장하는 걸 제가 받아서 하면 그건 결국 제가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당한 걸 서로 관철을 하려고 그러면 안 된다. 발목을 끊는 건 협치나 타협이 아니고 발목 잡기에 당한 거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