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소 카메라 확대에 ASP 상승 전망
아이폰 출하량 9000만 대로 상향 조정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작인 아이폰16 시리즈보다 생산량을 늘려잡으면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와 신제품 출시가 겹치면서 LG이노텍이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카메라모듈(광학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기준 80.6%이며, 약 7조191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애플로 추정되는 단일 고객의 매출은 6조9027억 원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반도체 기판과 전장부품, 로봇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매출의 대부분이 애플에서 발생하는 만큼, 아이폰 신제품 출시는 LG이노텍에게는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이자 최대 호재다.
LG이노텍은 2010년 2분기 아이폰 4G 모델에 5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하며 이후 15년째 애플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공급 초기에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경쟁자들이 있었는데, LG이노텍은 매년 카메라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며 지금의 아이폰 카메라모듈 공급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출시를 앞둔 아이폰17 프로맥스에 카메라 성능 개선이 이뤄지며 LG이노텍이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화소가 높아질수록 카메라모듈의 단가가 올라간다.
아이폰 카메라 사양 변화는 LG이노텍에도 직결된다. 아이폰17 프로맥스 기준, 망원 카메라는 기존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에서 1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되면서 LG이노텍이 공급하는 고사양 모듈 비중이 늘어난다. 광학 줌 단계도 기존 4단계에서 8배율이 추가돼 총 5단계로 확대됐다.
출시 전 미국 관세 인상 우려로 아이폰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애플이 미국 현지 투자를 결정하면서 전작과 동일한 가격 정책을 유지했다. 고성능 카메라와 신규 라인업을 더했음에도 가격이 동결되면서 수요 확산 효과가 예상된다.

생산 규모 역시 확대됐다. 아이폰17 시리즈의 연간 생산 계획은 9000만 대로, 전작 아이폰16 시리즈(약 8900만 대)를 넘어섰다. 주요 부품 협력사
인 폭스콘은 인도 내 생산 비중 확대에 맞춰 아이폰17 시리즈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이노텍도 멕시코·베트남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 물량을 늘려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아이폰 카메라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LG이노텍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며 “이번 아이폰 신제품 역시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 효과로 시장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