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장관, 기자실 방문해 "가차 없이 질책해 달라"

원민경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소통과 경청, 협력으로 더욱 강한 성평등가족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의 취임으로 여가부는 1년 7개월 만에 수장 공백 사태를 일단락 지었다.
원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가부는 존폐 논란과 장기간의 리더십 공백 속에 정책 추진 동력 약화 위기를 겪었다"며 "이제는 사회가 요구하는 성평등 정책을 강화하고, 이를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여가부는 성평등가족부라는 이름으로 확대·개편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 당시 '잼버리 사태' 등 각종 내홍을 겪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여가부의 확대·개편을 공약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원 장관은 부처 확대·개편과 관련해 "단순히 간판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성평등과 가족·청소년 정책의 범부처 컨트롤타워로 위상과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 장관은 '성평등 실현'을 이번 정부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정 전반에 평등의 가치를 세우겠다"며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여성의 재취업 지원과 직업훈련 기회를 확대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상생과 공존의 문화를 통해 사회에 만연해 있는 청년 세대의 성별 갈등을 해소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아울러 아이돌봄 서비스의 예산과 인력을 늘려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등 저출생 문제도 실효성 있게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날 원 장관은 여가부 직원들에게 국민 한 분, 한 분을 위한 세심한 동반자가 되기를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 문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각자의 전문성을 함양해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현장 중심의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취임식 이후 기자실을 방문한 원 장관은 언론인들에게 '정책 제언'을 특별히 부탁했다. 그는 "공직이 처음이라 두렵고 떨린다"며 "혼자 일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언론인분들과) 같이 일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면, 가차 없이 연락해서 질책해 달라"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