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토 빠르게 넘는 오픈AI 코리아 공식 출범⋯“데이터센터 설립도 고려”

▲오픈AI 제이슨 권 CSO는 10일 서울시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협력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오픈AI가 10일 아시아 세 번째이자 전 세계 열두 번째 지사인 오픈AI 코리아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오픈AI는 한국의 기업뿐만 아니라 학계와도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국내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도 고려하며 국내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려는 모습이다.

오픈AI 제이슨 권 CSO는 이날 서울시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혁신적인 기업, 빠른 디지털 도입 속도를 갖춘 AI 혁신의 최적지”라며 “구독자에게 있어서도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한국을 차세대 글로벌 AI 허브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랜 기간 기술 강국으로서 명성을 쌓아왔으며 첨단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혁신 주도 기업, 기술 친화적인 소비자들이 조화를 이루는 독보적인 ‘풀스택(full-stack)’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AI 발전의 최적지로 손꼽힌다는 설명이다.

오픈AI 코리아는 한국의 산업, 학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가 AI 주도형 미래를 가속화하는 AI 대전환을 위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오픈AI는 현재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2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 이후 챗GPT와 카카오 생태계와 연동을 준비 중이다. 건설, 전자, 통신, 금융, 여행, 게임, 이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오픈AI의 GPT-5 등을 적극 도입해 사내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한 단계 끌어 올리며 AI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국내 CEO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네이버 최수연 대표 등과 만나 무엇을 논의했는지 묻는 질문에 제이슨 권 CSO는 “한국과 장기적 투자 고려 중이기 때문에 이들 CEO들과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눴다”고 말했다.

11일에는 서울대학교와 MOU 체결을 시작으로 학계와 연구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오픈AI 포 컨트리즈(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 정부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중점 분야 중 하나로 오픈AI는 2월 국내 최초 개발자 워크숍인 빌더랩을 개최한 데 이어 12일에는 파운더스 데이를 열어 스타트업, 개발자, VC 간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11월에는 개발자와 스타트업, AI 연구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DevDay Exchange)’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다만 한국 지사장 채용은 아직이다. 제이슨 권 CSO는 “한국 지사장과 관련해서는 곧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법인 채용 역시 규모와 문화 등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