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4.09포인트(0.25%) 오른 4만5514.9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65포인트(0.21%) 상승한 6495.15, 나스닥지수는 98.31포인트(0.45%) 뛴 2만1798.70에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면서 기술주와 일부 소비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물가 지표를 앞두고 관망세도 짙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이날 공개한 8월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실직 시 3개월 내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본 응답률은 44.9%로 전달 50.7%에서 떨어졌다. 8월 미국 고용 통계에서도 신규 고용 증가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노동시장의 둔화가 재확인됐다.
연준은 이러한 고용 둔화를 배경으로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0.50%포인트(p) 빅컷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준은 FOMC 회의를 앞두고 정책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금리 인하가 경기 방어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식 매수를 자극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국채 금리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주식의 상대적 고평가 감이 약화된 측면도 있었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가능할 핵심 지표인 만큼 발표 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베스코 글로벌 마켓 전략 사무소는 “통계상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경기 침체를 시사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성장 둔화와 안정적 인플레이션 기대, 수익률 하락, 금리 인하 전망 확산은 주식시장에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07포인트(0.46%) 밀린 15.11을 나타냈다.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금리 인하 전망에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달러 지수는 금요일에 0.5% 이상 하락한 후 0.3% 하락하여 97.6에 도달했다.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4.044%에,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이상 밀린 3.495%에 각각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 결정에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장보다 0.39달러(0.6%) 오른 배럴당 62.2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0.52달러(0.8%) 뛴 배럴당 66.0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추가 증산을 결정했지만 증산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공급 확대 우려에 따른 매도세가 한 차례 지나가자 되레 매수세가 되살아나는 흐름이 우위를 차지했다.
OPEC+는 7일 회의에서 10월부터 산유량을 늘리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된 조치를 받아들여졌다. 동시에 2단계 자발적 감산 조치를 1년 앞당겨 해제한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그만큼 수요가 강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러 제재 강화 방침을 밝힌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러시아 제재를 2단계로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NBC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는 국가에 추가 제재와 2차 관세를 강화하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증시는 8일(현지시간)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3포인트(0.52%) 오른 552.0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210.15포인트(0.89%) 상승한 2만3807.13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3.23포인트(0.14%) 오른 9221.44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60.06포인트(0.78%) 하락한 7734.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가장 중요한 이슈는 프랑스 의회에서 표결한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였다.
투표 결과 바이루 총리가 패배하며 유럽증시는 장 초반 출렁였다. 바이루 총리 내각 신임안이 부결될 경우 내각 붕괴로 이어지고, 야권이 조기 총선 실시를 주장하게 되면 프랑스 정국은 혼란 상태로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표결 전부터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진영인 국민연합(RN), 사회당 등 프랑스 내 좌파 진영 등 의회의 과반을 차지한 두 프랑스 야당에서는 이미 바이루 총리를 불신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였다.
이처럼 바이루 총리가 이번 표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점은 확정적이었던 상황이라 오히려 결과 발표 후 반등에 성공했다.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스위스쿼트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주식과 채권 시장은 이번 결과로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표결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유럽 전체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피치를 시작으로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이달부터 11월까지 잇따라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시장에서는 그 영향이 프랑스 내로 국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오나 신코타 시티인덱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내 2위 경제 대국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은 문제일 수 있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상존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극도의 공포에 빠진 것은 아닌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금값이 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10달러(0.65%) 오른 온스당 3677.4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부진한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더 커지며 금 가격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피터 크랜트 제이너메탈스 부사장 겸 수석 금속 전략가는 “금값은 단기적으로 최대 온스당 3730달러 수준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사이 짧은 조정 기간은 오히려 금 매수의 기회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용지표 부진이 계속되며 2026년 초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간다면 금값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지속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고용 증가율은 지난달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88%, 더 큰 폭인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12%로 예상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수요일 발표 예정인 미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목요일에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얻기 위함이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씨티인덱스 시장 분석가는 "미국 경제 지표의 약세가 이어진다면,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더 떨어지며 금값의 강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9일 오전 9시 2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84% 상승한 11만1959.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03% 오른 4302.6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3.48% 급등한 2.97달러로, 솔라나는 4.00% 높은 214.17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