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원들 미국 여행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 몰두“
블룸버그통신 “향후 한국 기업들의 민간 투자 축소 불가피”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불법 체류자 단속 여파에 대비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당분간 예정됐던 공장 건설 계획은 지연시키거나 미국 출장 체류기한을 축소하는 등 긴급 대책을 내놨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개했다.
LG엔솔은 현대차와 함께 추진 중인 합작 배터리 공장 가동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LG엔솔은 당초 연간 총 30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LG엔솔 관계자는 “이미 생산 개시를 올해 말이 아닌 내년으로 연기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이 공장 운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역시 이 사건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직원들의 모든 미국 여행을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단속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유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5월부터 단기 이스타(ESTA) 비자를 통해 미국에 출장을 갈 때는 최대 2주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업들에 미국의 이민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훌륭한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합법적으로 영입해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을 생산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신속하면서도 합법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단속 조치로 인해 향후 한국 기업들의 민간 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