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차 공장 현지 직원 "휴대폰도 못 들고 끌려가“⋯외신 “美정부 기조 오락가락” 비판

입력 2025-09-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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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HSI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 체포
트럼프 행정부, 불법 취업 단속 강화 기조
현지 직원 “이번 단속, 시간문제⋯예고된 재앙”

▲5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는 모습.  (출처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
▲5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는 모습. (출처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이 진행된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예고된 재앙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BBC는 지난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이 합작 배터리 공장을 단속해 475명을 체포하고 이 중 300여 명이 한국인으로 파악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장에 있던 한국인 직원의 반응을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한국인 직원은 “전화기가 동시에 울리면서 작업 중단 메시지가 전송됐다. 그제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BBC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 직원은 합법적인 신분이었지만 체포된 동료들은 달랐다. 이어 그는 “동료들은 사무실에 휴대전화를 두고 끌려가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됐다”며 “동료들의 전화가 계속 울렸지만, 사무실 안에 두고 떠나야 해 받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직원은 이번 이민 단속 과정이 충격적이었지만,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핵심 어젠다는 여전히 ‘미국 우선주의’이고 올해 초부터 이 기조 아래 불법 취업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상황에서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단속은 시간문제였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말해왔다”며 “그와 함께 불법 체류자나 이민자에 대한 단속 강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직원은 미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비자 발급 과정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기업들이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편법으로 인력을 데려오는 경우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일이 건설 시설과 생산 설비 기계를 함께 다루는 매우 전문적인 분야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래서 미국 내에 해당 작업을 할 다른 회사를 찾기 어렵고, 그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 전문가들을 데려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단속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도 이제는 이러한 편법이 위험하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이번 일로 많은 기업이 미국 투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것이다.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에 미국 내 투자를 반강제 하면서도 숙련된 인력 파견에 필요한 비자 발급을 더 까다롭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태미 오버비 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 선임고문은 “이번 단속이 태평양 전역에 충격을 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번 단속은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투자 의지에 냉각 효과를 일으킨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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