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와의 정치적 동행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하며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낸 ‘찬탄파’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히며 향후 당내 권력 구도에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5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를 최악이라고 표현한 분과 어떤 통합을 하고, 어떤 정치를 함께할 수 있겠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무차별적으로 저를 비난하고, 모욕하고, 배척하는 상황에서 어떤 정치 행보를 같이할 수 있겠는가”라며 사실상 공존 불가를 선언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달 당 대표 결선 투표 직전 장 대표 대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장 대표의 이번 발언은 당시 갈등이 여전히 ‘진행형’임을 확인시킨 셈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 불거진 ‘당게(당원 게시판) 사태’를 꺼내 들며 원칙 있는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당원 게시판 문제도 과거의 일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의 일”이라며 “당게 문제에 대해 당원께 어떤 경위로 이렇게 된 것인지 사실관계를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게 사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꼽혀왔다.
장 대표는 내부 기강 확립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심각한 해당 행위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쌓여있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다른 분들은 당론과 다른 입장을 취해도 가벼운 징계에 그칠 수 있지만, ‘쌓여있는’ 분들은 한 번만 더 그런 모습을 보이면 즉시 과감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통합을 강조하기보다는 반복적 이탈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면서 “이것을 두고 품고 가기로 했다거나, 통합을 추구한다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방송 패널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장 대표는 “방송에서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당원이면서 국민의힘 명찰을 달고 패널로 나간 분이 그렇게 하는 경우 제명을 포함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 패널은 원내·원외를 가리지 않고 어떤 경우라도 메시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논조가 흐트러지지 않는데, 국민의힘 측이라고 나온 패널의 발언을 보면 민주당 패널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며 “이분이 국민의힘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분임을 알리는 패널인증제도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