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등 다양한 명품 라인업
벤슨ㆍ파이브가이즈 양대 축
F&B 성장 주력 수익기반 다변화

국내 최초로 ‘명품관’ 개념을 도입하고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에 집중해 온 한화갤러리아가 ‘퀀텀점프’를 준비 중이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의 머릿속은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을 통한 백화점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인 식음료(F&B) 사업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에 방점이 찍혀 있다.
7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김 대표이사는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전략팀장, 기획실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친 ‘전략통’이다. 그는 한화갤러리아의 강점인 프리미엄 콘텐츠 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확장에 대한 그룹 내 기대감을 받고 2023년 말부터 2년 여 간 기업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백화점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달 말 1년에 걸친 서울 명품관 리뉴얼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와 고야드 매장 규모를 각각 1.7배, 1.5배 확대해 웨스트 명품관에 새롭게 선보였다. 이스트 명품관에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 로로피아나, 디아티코를 신규 입점시켰다. 명품 라인업을 강화해 국내 대표 하이엔드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차원이다.
김 대표는 현재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의 영업면적은 2만7438㎡(8300평)로 강남권 주요 경쟁 백화점 규모의 약 30% 수준에 그친다. 또 웨스트와 이스트 명품관 모두 1970~80년대에 지어져 건물 노후도가 심각하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된 바 있다. 갤러리아는 이번 재건축을 통해 명품관 영업면적을 5만9504㎡(1만8000평)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규모 재단장은 2027년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협소했던 주차 공간을 확대하고 전세계의 다양한 하이엔드 브랜드를 더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세계적인 럭셔리 쇼핑공간이자 문화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단순 상업공간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식음료(F&B)부문과 유통과의 시너지에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한화 F&B 부문 양대 축이다. 한화갤러리아 전체 매출에서 F&B가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기준 8.3%에서 올해 상반기 19.2%로 1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식음료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기반을 다변화하면서 성장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특히 신규 브랜드인 벤슨의 시장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벤슨은 5월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서울역점, 청량리역점, 갤러리아명품관 등 총 4개 매장을 냈다. 올해 안에 총 10개 이상의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SSG닷컴 미식관에도 입점하면서 이커머스로도 진출 중이다.
다만, 파이브가이즈 매각과 관련해 나오는 잡음은 김 대표에게 부담이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파이브가이즈 누적 방문객은 오픈 2년 만에 450만 명을 돌파했고 7월 문을 연 용산점은 문을 연 첫 주부터 전 세계 1900여 곳 매장 중 매출 상위 0.3%에 해당하는 최우수 매장으로 평가받았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 매각 이슈의 경우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두고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방향성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매장은 계속 확장해 연내 9곳, 2028년까지 15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