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1000원대로 주가 추락
OK저축은행 수익률 17% 전망

OK저축은행이 상상인에 투입한 투자금을 회수했다. 3년 전 상상인이 발행한 200억원어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는데 매입가 대비 주가가 크게 추락하자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고 빠르게 상환을 청구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은 최근 RCPS 120만48주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소각 대상 주식은 O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지난 2022년 발행한 RCPS로, 투자자인 OK저축은행이 자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상상인은 당시 O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RCPS 240만96주를 발행한 바 있다. 인수가는 주당 8333원이다. 발행일로부터 3년이 지난 이후부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OK저축은행은 상환 요청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상상인에 상환을 요청했다.
OK저축은행은 상상인으로부터 총 234억 원을 두 차례에 걸쳐 상환받을 예정이다. 투자원금인 200억 원에 연 5% 이자를 적용했고, 올해 12월 상환 물량에 대해서는 올해 9월부터 연 8%의 이자를 추가로 적용했다. 상상인은 이달 15일에 132억 원을, 12월에 102억 원을 돌려줄 예정이다. 당초 RCPS 발행 때도 상환가액은 연복리 5%를 적용하고, 지연이자율은 연 8%로 정했다.
OK저축은행이 상환 청구 기간이 도래하자마자 상환에 나선 이유는 상상인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전환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K저축은행이 상상인에 투자했을 당시만 해도 상상인의 주당 거래가격은 8000~9000원 수준이었다.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2023년 9월부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상상인의 주가는 매입가 대비 절반 수준인 4500원선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상상인 주가는 이후로도 하락 추세를 나타냈고, 현재는 1900원대까지 떨어졌다. 매입가의 4분의 1 수준으로 주가가 추락해 OK저축은행 입장에서는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할 이유가 없어졌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RCPS 상환은 상상인과 OK저축은행 양측의 상호 합의로 진행됐다. OK저축은행의 투자 수익률은 약 17%를 기록했다. 상상인의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2억 원이다.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면 162억 원이다. 상상인 관계자는 "상호 합의에 따라 올해 12월까지 상환 절차를 완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상상인그룹은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을 추진 증으로, 지난해 3월에는 바이오·의료기기 전문 업체 시너지이노베이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