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산 넘어 산‘...덩치 크고 수익성 낮아, 어느 기업이 사겠나[홈플러스 회생 6개월]

입력 2025-09-0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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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9-03 18: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통매각 선호하지만 현실성 없어
자산ㆍ사업 분리매각 그나마 가능
오프라인 유통산업 매력 떨어져
"알짜 점포 매각 껍데기만 남아"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며 108배에 나선 마트노조 관계자들 (연합뉴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며 108배에 나선 마트노조 관계자들 (연합뉴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ㆍ합병(M&A)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계속 지지부진하다. 대형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이커머스 기업이나 경쟁사인 대형마트 기업이 인수할 것이란 설이 난무하지만, 정작 선뜻 손 들고 나서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스토킹호스 방식의 조건부 M&A는 아직 예비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토킹호스는 유력 인수군을 추린 뒤 경쟁입찰을 거쳐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매각 방식이다. 조건부 인수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본입찰 및 최고 득점자 선정, 최종 인수 예정자 결정을 거쳐야 하는 데, 이중 첫 번째 관문부터 지체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체 점포를 일괄 인수하는 통매각을 선호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자산·사업부별 분리매각 등이 이뤄져야 그나마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형 슈퍼마켓 익스프레스나 자가 보유 점포 위주로 분리 매각하면 일부 점포에 대해 매수 희망자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M&A에 난항을 겪는 여러 이유 중 하나로는 홈플러스의 큰 몸집이 꼽힌다. 매출 기준 대형마트업계 2위 수준으로 덩치는 큰 데 반해 수익성은 떨어진다. 2024년 회계기준 홈플러스는 314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직전 년도보다 적자 폭이 1147억 원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은 잇달아 점포 효율화와 내실화를 추구하고 있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비효율적인 대형 자산을 떠안는 선택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황이 하락세인 점도 매물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기준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2.7% 증가에 그쳤다. 특히 대형마트 매출은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등 이커머스는 오프라인 매장 진출보다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신사업 추진 등 다른 방식으로 수익성을 꾀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진출이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 보유하는 과정에서 '알짜 점포'를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운영하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도 매각에 걸림돌이다. 홈플러스의 임대료 부담을 높여 경쟁력을 낮추고 사실상 '껍데기’만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홈플러스 점포 126곳 중 54%인 68곳이 임대점포다. 이 가운데 임대료 조정이 결렬된 15개 점포는 연내 순차 폐점이 확정됐다.

홈플러스 사태로 10만 명에 달하는 직간접적 고용 인력, 지역경제 영향 등 둘러싸고 사회적 파장이 클 전망이어서 정부 개입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3월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 속에서 인가 전 M&A를 통해 회생절차 승인을 받았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실패하고 있다"며 "노동자와 입점상인이 진짜 주인인 홈플러스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결국에는 정부가 나서는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사회적 책무를 명분으로 들고 강제로 인수합병 협상 테이블에 앉히지 않는 이상 자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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