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배터리 모듈 기구 업체인 삼기에너지솔루션즈가 사채 ‘돌려막기’에 나섰다. 상장 직후 발행한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조기상환(풋옵션)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기에너지솔루션즈는 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제3회차) 사모 발행을 결정했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규 발행되는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2237원이며, 전환청구 기간은 2026년 9월 11일부터 2030년 8월 11일까지다. 다수 기관 투자자가 해당 사채를 매입하며 이자율은 표면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0%, 1%다.
삼기에너지솔루션즈는 2023년 2월 코스닥 상장 이후 같은 해 10월 미국 자회사 삼기아메리카의 시설자금과 초기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각각 200억 원씩 총 400억 원 규모의 CB와 BW를 사모 발행한 바 있다. 해당 사채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청구 기간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차 기간이 도래했다. 이후 2개월의 기간을 두고 2028년 5월까지 12회차까지 풋옵션 청구 기간이 이어진다.
이 사채들의 전환·행사가액은 2729원이다. 반면 회사의 주가는 상장 당시 최고가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1500원에서 2500원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렀으며, 최근 종가는 2100원대 전후로 기존 사채의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조기상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회사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기에너지솔루션즈는 전기차 ‘캐즘’의 여파로 상장 직전 연결기준 매출 1070억 원에서 2023년 909억 원, 영업이익은 86억 원에서 7억 원으로 후퇴했다. 작년에는 매출이 987억 원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매출원가 상승과 판관비 증가로 63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선 실적이 회복세에 있는데 상반기 매출은 654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9.2% 늘었고 영업이익은 5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외부 차입 증가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5억 원에 그친다.
사내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26억 원으로, 회사는 이번 3회차 CB 대금과 보유 현금을 활용해 상환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1분기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제품 다변화와 삼기아메리카의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