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올해 임금협상을 그룹 내에서 가장 먼저 마무리 지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노사 간 빠른 합의를 통해 31년째 무분규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위아 노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2025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총원 963명 중 960명이 참여해 찬성 490표(52.68%)를 얻어 합의안을 가결했다. 반대는 439표(47.2%), 기권은 33표, 무효는 1표로 집계됐다. 찬반 격차는 51표에 불과했지만 과반 찬성으로 타결이 확정됐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 원 인상, 월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성과급과 별도 격려금 1250만 원 지급이 포함됐다. 전체 금액으로는 약 2900만 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모기업 현대차 노사 합의 후 계열사 순차 타결’이라는 관행을 깨고 현대위아가 가장 먼저 합의를 마쳤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위아 노사는 빠른 합의 배경에 대해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위아는 자동차 엔진·차축 등 그룹 핵심 부품을 담당하는 동시에 공조시스템, 로봇, 방위산업 등 신사업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노사가 조기 합의를 통해 생산 안정 기반을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모빌리티 부품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