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몸값 10조' 무신사, 주관사 경쟁 가열… 증권사들 역량 총동원

입력 2025-08-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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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발송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아든 증권사들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제안서 난이도가 역대 최고급으로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회사가 기대하는 몸값만 10조 원에 달해서다. 무신사의 상장 주관사 선정이 곧 증권사 기업공개(IPO) 하우스의 역량 평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주요 증권사에 RFP를 발송했다. 국내 IPO하우스들은 대부분 RFP를 받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UBS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신사 RFP 난이도는 사상 최고급이라는 평가다. 제안서 내용 자체가 까다로운 데다, 실적 대비 회사가 원하는 기업가치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가장 어려운 RFP로 악명 높았던 크래프톤에 견줄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각 증권사에서는 C레벨까지 참여시키는 등 IB 부서 역량을 총동원했다는 후문이다.

관건은 상장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무신사가 바라보는 기업가치는 10조 원 안팎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 상황과 무신사의 현재 실적 등으로는 이 정도 몸값에 대한 시장 설득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427억 원, 영업이익 1028억 원, 순이익 69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이 10조 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치다. 예컨대 현재 실적을 기준으로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도출하려면 주가수익비율(PER)이 대략 143배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준으로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직전 투자 유치 라운드 밸류와의 괴리도 부담이다. 무신사는 2023년 시리즈C 투자 당시 3조5000억 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불과 2년 만에 세 배 이상 높아진 몸값을 설득할 만한 청사진을 제시하는게 주관사들의 핵심 과제가 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를 플랫폼 기업으로 분류하더라도, 빅테크들처럼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이기도 어려운데 원하는 몸값이 너무 높아 주관사들도 난처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대규모 공모가 예상돼 증권사들이 포기할 수는 없는 딜이다"라고 말했다.

증권사에서는 이번 거래(딜)가 단순한 주관 수임을 넘어 각 IPO하우스의 실력 검증에 가까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 발전을 보이기 어려운 사업모델 하에서 높아진 기업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가운데 탈락할 경우에는 그간의 영업비용뿐 아니라 평판 하락 리스크까지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선정 시에는 하우스의 '레벨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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