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남미의 유망시장인 에콰도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중남미 시장 다변화를 본격화한다.
이번 협정 타결로 최대 40%에 달하는 한국산 자동차 관세 장벽이 허물어져 중국, 일본 등 경쟁국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K-푸드와 콘텐츠 등 한류 유망 품목의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루이스 알베르토 하라미요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이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FTA 정식 서명으로, 향후 국회 비준 동의 등 절차를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에콰도르는 원유 매장량 중남미 3위의 자원 부국이자 정세가 안정적이고 미국 달러화를 사용해 투자 위험이 적은 유망시장이다.
이번 협정의 최대 수혜 품목은 단연 자동차다. 현재 최대 40%의 고율관세가 부과되는 우리 자동차는 협정 발효 후 15년 내에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다. 20년 내 관세 철폐에 합의한 중국이나 FTA가 없는 일본에 비해 월등히 유리한 조건으로,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특히 에콰도르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 중인 하이브리드차(관세율 35%)는 5년이라는 단기간에 관세가 철폐돼, 우리 기업의 시장 선점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남미 내 한류 확산으로 주목받는 화장품(20%), 라면(30%) 등 소비재와 의약품(5%) 관세도 철폐돼 K-푸드와 바이오 산업의 수출 확대도 예상된다.
또한 에콰도르가 온라인 게임, 영화·음반 등 서비스 시장을 개방함에 따라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K-콘텐츠의 소비 및 수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속에 SECA 체결을 통해 양국 기업이 수출 확대 및 시장 다변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공급망 위기 시 공조 등 다양한 경제협력을 적극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