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연준 개입 시도, 금리 경로 흔드는 요인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8월 고용보고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마지막 고용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고용은 전월 7만3000명에서 7만8000명으로 소폭 늘지만, 여전히 10만 명을 밑돌 전망이다. 실업률은 4.2%에서 4.3%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4개월 연속 신규 고용이 10만명 아래에 머무는 결과가 된다. 시장에서는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고, 이는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고용 둔화를 지적하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신규고용이 9만3000명 수준으로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교육부문을 중심으로 정부 고용이 7월부터 확대되고 있으며, 오는 3일 발표 예정인 7월 구인건수가 743만 건에서 750만 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고용 개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만 최종 결정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에야 명확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 가시화돼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각각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내년에는 분기마다 총 네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6.4%로 높게 형성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지만 이후 경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인하 폭과 속도를 둘러싼 견해차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셸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하는 등 정치적 변수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현재 연준 이사 7명 중 2명이 트럼프의 추천을 받았으며, 공석인 이사 자리에는 백악관의 마이런 국가경제위원장이 지명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쿡 이사가 해임된다면 트럼프의 입김이 한층 강해져 금리 인하 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다"며, "다만 이 문제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야 해 단정적인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