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의 수수료 ‘제로’ 실험…예탁금 불었지만 수익구조 의문

입력 2025-09-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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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8-3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메리츠증권이 공격적인 '수수료 무료 정책'을 앞세워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1년 새 대폭 늘었다. 단기적인 고객 기반 확대에는 성과를 냈지만, 장기적인 수익 구조의 안정성에는 물음표가 계속 나오고 있다.

31일 메리츠증권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위탁자예수금은 1조5449억 원, 장내파생상품 예수금은 1조22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72%, 197%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식 거래대금도 37조8200억 원에서 64조5557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예수금과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은 악화했다. 상반기 메리츠증권의 수탁수수료는 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433억 원)보다 소폭 줄었고, 매매수수료는 마이너스(-)191억 원으로 적자가 전년(-73억 원)보다 더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지차익도 215억 원으로, 전년(359억 원)에 비해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부터 증권업계 최초로 개인투자자 대상 주식 거래 수수료 ‘제로(0원)’ 정책을 전면화했다. 자사의 비대면 전용 투자 계좌인 슈퍼 365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와 달러 환전 수수료를 사실상 무료화한 셈이다. 이러한 결정에는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의 강력한 리테일 강화 의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리츠증권의 수수료율은 금융투자업계 대형 증권사가 적용하는 이율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평균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1% 내외인 반면, 메리츠는 0.6%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며 고객 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위탁매매 1위인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장내파생상품, 집합투자증권 예수금 모두 2.0%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이 때문에 메리츠증권이 실제 예탁금 유치에는 성과를 냈지만, 운용수익(이자 마진)은 제한적이라는 역설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수익 차익은 2152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3596억 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키움은 올해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3904억 원, 매매수수료 1855억 원을 기록하며 위탁매매 수익 1위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기업대출과 부동산 금융, 특수금융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며 수익 기반을 확보해온 것이 메리츠증권의 본래 강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제로 수수료' 전략은 전통적 IB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 확대까지 노리는 투트랙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이 쏠린다.

한 대형증권사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메리츠증권의 무료 수수료 정책은 고객 유치 측면에서는 탁월한 효과를 거두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이익을 보전할지가 관건"이라며 "본업의 IB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개인 투자자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때 지속 가능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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