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보험사들의 금융사기 보장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보이스피싱은 1만4707건, 피해액은 776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발생 건수는 25.3% 늘었고 피해액은 약 두 배 증가했다.
피해 회수율은 2020년 48.5%에서 2024년 22.2%로 급감해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범죄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피해자가 뒤늦게 사기 피해를 인지하거나 아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 탓이다.
금융사기 보장 보험은 소비자와 기업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롯데손해보험의 ‘MY FAM 불효자보험(let:guard 안심사이버보험)’은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전체 피해의 80%가 50대 이상 부모 세대를 대상으로 발생하는 점에 착안해 자녀들이 부모의 피해를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상품은 월 1만 원대 보험료로 보이스피싱(파밍·스미싱 등 포함) 피해를 최대 100만 원까지 보장한다. 일상생활 강력범죄로 상해나 사망이 발생했을 때도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하는 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 골절·수술비 등 기본 담보도 포함됐다.
AXA손해보험의 ‘(무)AXA나를지켜주는건강보험Ⅱ(갱신형)’은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 손해를 입은 경우 실제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무)AXA올인원종합보험(갱신형)’ 내 보이스피싱손해 특약을 통해서도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금융안심보험’은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스미싱, 파밍, 메모리해킹 등 온라인 금융사기를 전방위로 보장한다. 카카오톡으로 가족을 쉽게 추가 가입할 수 있고 가입 가족 수가 늘어날수록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기존 보험보다 보험금 지급 기간을 2개월 이상 단축했으며, 보험금 신청 후 영업일 기준 3일 내 일부 보험금을 먼저 받을 수도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있다. 삼성화재의 ‘삼성사이버종합보험’은 중소기업이 해킹, 랜섬웨어 공격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보기술(IT) 복구 비용, 기업 휴지손해(업무 중단 손실), 배상책임 손해 등을 폭넓게 보장한다. 최근 중소기업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잦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한편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범정부 보이스피싱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9월부터 24시간 가동되는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을 운영한다. 범죄 이용 전화번호는 신고 후 10분 이내 차단하고 악성 애플리케이션·대포폰·사설 중계기 등 범죄 수단은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