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2026년까지 추가 인하…최종금리 1.75%”
BNP파리바 “10월 인하 후 완만한 사이클…최종금리 2.25%”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한국은행의 8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을 두고 공통적으로 비둘기파 기조가 유지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 속도와 최종금리 전망에서는 견해가 갈렸다.
한국은행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이었지만, 소수의견으로 인하 주장이 제기되면서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씨티는 이번 회의에서 매파 신호보다 비둘기파 신호가 두드러졌다며, 오는 10월 23일 금통위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크게 봤다. 다만 총재의 신중한 태도로 인해 인하 사이클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창용 총재가 과도한 완화를 경계하는 성향을 강조하며, 임기 내 한 차례 인하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과잉 완화보다 부족한 완화가 낫다’는 정책 철학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또 씨티는 지금까지 단행된 누적 100bp 인하가 성장률을 0.24%포인트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재정정책 효과가 줄어드는 2026년에는 성장률 둔화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물가 측면에서 더 강한 완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3%로 예상하며, 마이너스 GDP 갭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돼 인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와 3분기에 각각 0.25%포인트 인하가 단행돼 최종적으로 금리가 1.7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외국계 중 가장 완화적인 시각이다.
이와함께 이번 회의에서 다섯 명의 위원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에 열려 있었지만, 4월 회의 때보다 신호 강도는 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 물가 흐름에 따라 2026년 하반기에도 인하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분기 경제지표와 미국 관세 충격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번 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이 0.9%로 상향되고 물가 전망도 소폭 높아졌지만, 마이너스 출력갭이 이어지고 있어 인하 사이클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종금리는 2.25%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건설투자 부진이 성장률을 1.2%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이창용 총재 발언에 주목했다. 금융안정 차원에서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처럼 주요 글로벌 IB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은행의 완화적 기조를 인정하면서도, 인하 폭과 속도에서는 시각 차이를 보였다. 씨티는 단 한 차례 인하, JP모건은 1.75%까지 추가 인하, BNP파리바는 2.25%에서의 마무리를 각각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여부와 국내 주택시장 안정세가 향후 한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과의 금리차, 원화 환율 안정성도 변수로 꼽힌다.
결국 한국은행의 10월 인하 가능성은 높지만, 그 이후 사이클의 속도와 폭은 불확실하다. 성장 둔화와 금융안정 사이에서의 균형이 향후 금통위 결정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