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가파르게 오르며 최근 17년 사이 격차가 최고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1채를 매입할 수 있다면 지방에서는 2채 이상 매수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572만 원, 전국 평균 가격은 5억3545만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2.6배 높은 것이다. 이는 국민은행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17년 동안 최고 수준이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10년 전인 2015년 7월에는 서울 아파트 가격과 전국 평균보다 1.8배 높아 현재보다 차이가 크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때 치솟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윤석열 정부에도 상승이 지속하면서 차이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심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서울로 쏠리며 타 지역과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2015년 7월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835만 원에 불과 했지만 올해 7월에는 14억572만 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3배 뛰었다. 전국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2억8053만 원에서 5억3545만 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 내 지역을 비교해도 서울 쏠림은 심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경기도 대비 2.5배, 인천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서울 지역은 아파트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리얼하우스가 집계한 서울 지역의 국민평형 84㎡의 분양가는 지난 1년 새 8.86%가 올라 16억8761만 원을 기록했고, 전용 59㎡의 경우 같은 기간 20% 가까이 오른 12억3347만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84m² 전국 평균 분양가는 4.3% 오르는 데 그쳐 대비됐다.
이처럼 서울 지역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기도 광명 '철산역 자이', 안양 '안양자이 헤리티온', 인천 미추홀구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 등이 대표 물량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10년 이상 장기 시계열을 보면 서울의 가격 상승이 다른 대체 지역에 비해 과도하게 크게 나타났다"며 "높은 가격 부담에 서울은 수요가 줄고 수도권 대체 지역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장기적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