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한국이 가진 우수한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27일 부산에서 열린 '에너지 슈퍼위크'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전기화 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며, 에너지는 제조업 경쟁력과 AI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우수한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전력기기 등 글로벌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기회를 확대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세계적 노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AI와 첨단산업의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에너지 수요 증가 대비 6배나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전력망에 대한 투자는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안정적인 전력망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AI,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요소인 핵심광물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현상을 언급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에너지 슈퍼위크를 관통하는 주제인 전력망, 에너지와 AI, 에너지 전환 등은 최근 발표한 '에너지고속도로의 구축',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등 국정과제와 긴밀히 연결된다"며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과 국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APEC 에너지장관회의 등이 동시에 열리는 '에너지 슈퍼위크'를 계기로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