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으로 계층상승 가능"…세대간 30.3%·세대내 27.2%
1953년 GDP 477억원→2024년 2557조원…5.3만배↑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노력해도 사회적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 만족하는 비율은 40% 수준이었다.
한국인 기대수명은 경제 발전, 의료서비스 개선 등으로 평균 83세를 넘어 5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평균 20세 이상 늘었다. 반면 고령화, 생활양식 변화 등으로 만성질환 비중도 과거에 비해 급증했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은 27일 이러한 내용 등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5'를 발간했다. 특히 이번 호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 80년, 통계로 본 한국사회의 변화상'을 주제로 작성됐다.
먼저 국민 70% 이상이 노력을 통한 사회적 계층이동 가능성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이동 가능성 인식은 통계청의 관련 조사에서 세대간·세대내 모두 2009년 각각 응답률 48.4%·35.7%에서 2015년(30.9%·21.8%)까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후 '세대간 이동'은 큰 변화 없이 2023년까지 30.3% 수준을 유지했고 '세대내 이동'은 같은 기간 27.2%까지 소폭 상승했다.
빈곤층의 상승 가능성 인식 국제비교(2020년 기준)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5.9%)보다 약간 높은 56.9% 수준으로 나타났다.
삶에 만족하는 비율은 2003년 20.4%에서 2022년 43.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지난해 기준 40.1% 수준으로 조사됐다. 다만 불만족(12.7%), 보통(47.2%)의 비율을 고려하면 만족 비율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련 연구자의 분석이다.
기대수명은 경제 발전, 삶의 질 향상, 의료서비스 접근성 확대 등으로 2023년 기준 83.5세(남자 80.6세·여자 86.4세)로 나타났다. 1970년(62.3세)과 비교했을 때 평균 21.2년(남자 21.9년·여자 20.6년) 증가했다.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생활양식도 바뀌면서 만성질환 비중도 늘었다.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6.0%에서 2023년 37.2%,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05년 6.6%에서 2023년 20.9%로 각각 증가했다. 암은 사망원인 1위로, 1999년 10만1856명에서 2022년 28만2047명으로 증가했다.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1990년 평균 남자 27.8세, 여자 24.8세에서 지난해 각각 33.9세, 31.6세로 늘었다.
총인구는 1949년 2019만 명에서 지난해 5181만 명으로 2.5배 증가했지만 저출산·고령화로 향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총생산(GDP)은 1953년 477억 원에서 지난해 약 2557조 원으로 약 5만3000배 성장했다. GDP 대비 정부지출 비율은 지속 증가하면서 정부 재정 역할이 강화했다. 1970년 정부 총지출은 5393억 원으로 GDP 대비 약 19% 수준이었지만 1990년대는 21~24%, 2000년대는 25% 이상, 최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35%로 상승했다.
지난 60년간 고용률은 여성 고용률 상승 영향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률은 1963년 52.0%에서 지난해 62.7%로 증가했는데, 남성 고용률은 대체로 70% 초반 수준을 유지했지만 여성은 같은 기간 34.3%에서 54.7%로 대폭 상승했다.
근로시간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OECD 수준으로 근접하는 추세다. 1970년 월평균 근로시간은 225.3시간으로 OECD 평균(153.4시간)의 1.5배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64.1시간으로 OECD 평균(142.3시간)보다 다소 높지만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국가통계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제5회 한국 사회동향 포럼'을 이날 개최했다. '광복 80년 한국 사회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사회영역별 주요 변화, 시대별 특징이 논의됐다.



